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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김문태 선생님의 이야기

청림서당 │ 2018-06-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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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화 작가 멍석 김문태 작가의 연구실을 찾다
2018-06-12 15:43:24최종 업데이트 : 2018-06-20 14:18: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40년 넘게 교직생활하면서 아이들과 생활했어요. 그것이 모티브가 되어 작품에 '동심화'를 창시하게 되었습니다. 한학자이신 선친을 따라 어릴 때부터 글씨를 썼습니다. 근원 구철우 선생님께 입문 사사, 담헌 전명옥 선생님께 사사받은 바 있습니다. 전통서예에서 시작된 글씨이지만 미술적 요소를 통해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한글 자모를 확장시킨 것이 저의 동심화입니다."

멍석 김문태 작가는 동심화를 이 같이 설명하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한글 속에 표정을 심어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태 화가의 작업실에서 글씨쓰는 모습

김문태 화가의 작업실에서 글씨쓰는 모습

김문태 작가의 별칭 '멍석' 은 바로 모든 사람들이 멍석을 깔고 앉아 쉬어 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멍석 깔고 밥 먹고, 별 보고 자랐다고 한다. 여러 명이 모여 쉴 수 있는 멍석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구다. 지난 5일 지인들과 함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멍석 동심화 연구실을 찾았다. 100일동안 시를 함께 필사하는 모임에서 알게 된 김문태 작가는 수원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글씨를 선물받았던 시필사 멤버들

글씨를 선물받은 시필사 멤버들

그는 국내는 물론 프랑스, 파리, 독일,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 400건 이상의 전시회를 열었다. 주한미대사관 워싱턴 문화원이 주최했던 한글날 초청전에 참가한 바 있다. 또한  2007년 프랑스 클레망시 초대로 전시회를 개최하여 그의 작품 '한글아리랑'이 가장 먼저 팔린 적 있다고 한다.  특히 2010년독일에서 열린 한국묵향서예전에서는 현지인들이 한글 서예에 큰 관심을 보였다.
 
"4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친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글씨를 씁니다.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순수성을 글씨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김문태 작가는 수원 정자초등학교에서 퇴임했다. 교사로서 평생의 업을 이어나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동심화를 창시한 작가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기자와 함께 100일 시필사하기 모임을 했는데 매일 빼놓지 않고 아름다운 글씨로 동심화를 표현한 시필사를 작품으로 남겼다. 두툼한 종이 뭉치의 흔적이 얼마나 글씨를 쓰는데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동심화 김문태 작가의 작업실

예술가의 작업실을 엿보다

'고요' '사랑' '세월' '행복' '마음' '관계' 등 이러한 한글 글씨를 그림으로 연상되도록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롭게 그려진 작품은 음양의 어우러짐을 뜻한다고 한다. 한글에 담긴 의미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마음이 녹아져 있다. 전통적인 서예에 머무르지 않고 그림으로써 표현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한글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뜻은 전달되지 않지만,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글씨를 보면 뭔가 의미가 드러나는 듯하다. 바로 글씨의 표정을 이미지로 담기 때문이다.
 
"서예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싶었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동심화로 창조했습니다. 예술은 한 가지를 고수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동심화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김문태 작가에게 동심화를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동심화를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10년은 꾸준히 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중도에 그만둔다"고 답하며 아쉬워한다. 아쉬워한다. 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글씨 뿐 아니라 세상에 관한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 이유는 단지 글씨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동심화에 담기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동심화가 김문태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서 글씨 쓰는 모습을 보다

동심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처럼 순수한 글씨를 담아낸다

김 작가는 즉석에서 글씨를 써 주면서 사람들과 교감하는 전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구실을 찾아간 날에도 역시 글씨 선물을 해 주었다. 한글의 아름다움이 그림으로 표현된 듯한 작품이다. 오묘하게 글씨 안에 마음에 들어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날 함께 자리를 했던 박현수 씨는 "동심화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시필사를 하면서 글씨 쓰기에도 관심이 생겼다" 고 말했다. 송현주 씨 역시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다"면서 "해외 순회전도 한다고 들었는데 열심히 응원하겠다" 라고 거들었다.
 
김 작가는 지리산의 청학동예절학교 청림서당에서 동심화를 아이들에게 방학마다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먹과 붓에 빠져들어 글씨를 쓰는 과정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창조적인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역시 청림서당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될 거라 한다.

끊임없이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사람들에게 글씨를 선물하는 등 동심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멍석 김문태 작가와의 만남은 매우 뜻깊었다. 수원의 도서관이나 관공서 등에서도 자주 전시를 하여 동심화 작품을 보았으면 좋겠다.

동심화 김문태, 멍석김문태작가, 시필사100일,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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